제2공항 설명회 토론회, 제발 일반도민도 알아들을 수 있게
제2공항 설명회 토론회, 제발 일반도민도 알아들을 수 있게
  • 숨비소리
  • 승인 2019.03.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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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만 알아듣는 파워포인트류는 걷어치워야

지난 2월 26일 제주도의회 강당에서 열렸던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이 끝나고 방청석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터져 나온 소리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를 용역맡았던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발표자를 향한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전문가라면 전문가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게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요지는 그랬다. “설명이 어려워서 알아듣지 못하겠다.”

이날 일반시민들 앞에 제공된 자료집은 그에 앞서 2월 14일 성산리에서 열려다 무산된 도민설명회 자리에서 도민들에게 주어진 것과 내용이 동일했다. 토론회 자료집과 설명회 자료집 이 같은 것이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때 행사가 열릴 수 있었다 하더라도 주민들은 역시 “설명이 어려워서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을 법하다. 아닌 게 아니라, 반대측 주민들이 떠나고 난 후 남아있던 찬성측 주민들에게 주어진 설명회자료집을 훑어보던 한 주민이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난 아멩 봐도 모르큰게. 설명이나 들으민 알아질 건가.”

하지만, 2월 26일 정책토론회에서는 분명히 전문가가 20분 동안의 설명을 곁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어려워서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던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런 말도 나왔다. “전문가라면 전문적인 내용이라도 일반인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줄 수 있어야 진짜 전문가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문제를 한 두 사람이 지적한 게 아니었다. 상황이 그러했으니 플로어에서 나온 발언들은 대부분 직접적으로 주제발표나 지정토론 내용과 거의 무관하게 평소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가져왔던 소회를 토로하거나 개인적 생각을 우변하는 데서 별로 나아가지를 못했다.

알아듣지 못하니 설명회도 아니요, 주거니 받거니 하지 않았으니 토론회도 아닌, 그러나 열정은 가득했던 ‘독백쇼’가 3시간 남짓이나 치러졌던 것이다. 행사를 주관했던 도의회 쪽에서는 도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는 자평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얼마나 알게 되었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설명회든 토론회든 학술세미나든 그 행사목적과 대상청중에 따라 자료가 달라야 한다. 전달과 공유를 위한 실제 방법이 달라야 한다. 소통을 위해서는 그건 필수이다. 그건 상식이다. 그런데 제2공항에 관한 한 처음부터 끝까지 상식이 무시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설명회 자리인지 일반토론회 자리인지 전문가토론회 자리인지 구분해서 대처해주기 바란다. 그냥 행사치례가 아니라 ‘절차적 정당성’ 운운하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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