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틀린’ 어떤 예측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틀린’ 어떤 예측
  • 숨비소리
  • 승인 2019.02.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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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주투데이 김덕남 주필이 2017년 10월 16일자에 올린 칼럼 [제주제2공항의 ‘불편한 진실’]의 머릿글이다.

“제주공항은 포화 상태다. 수용능력이 한계 영역에 이르렀다. 국토부나 KDI(한국개발연구원) 등의 항공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2010년의 경우 연간 1500만 명 수준이었다. 이후 5년간 연평균 약 11%씩 증가했다. 2015년에는 연 2530만 명을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2800만 명 선을 넘어 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제주공항 수용능력의 한계선이다. 이때부터 공항 운영의 혼란과 공항 이용의 혼잡 등 숨었던 문제점들이 기어나올 터이다. 2020년에는 3211만 명, 2025년 3931만 명, 2030년 4424만 명, 2035년에는 4549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그대로 둘 경우, 공항기능 마비 등 예측불허의 막대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다.”

통계상 제주공항 이용객이 2015년 2530만 명을 넘겼고, 2018년에는 2800만 명을 넘어섰다. 여기까진 옳았다. 그런데 이런 추세라면 이라는 단서를 달아 전개된, 2020년 3211만 명, 2025년 3931만 명, 2030년 4424만 명, 2035년에는 4549만 명이라는 예측은 틀릴 공산이, 맞을 공산보다 크다. 김주필이 인용하고 있는 그 예측은 2015년 국토부의 사전타당성조사의 것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해 시행된 KDI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4000만 명으로 예측된다. 고령화로 인한 여행자수 감소 등의 변수를 반영하니 500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예측이란 것이 본래 그런 것이다. 조사기법과 변수 하나에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예측치 하나를 불변의 독립변수로 삼아서는 안 된다.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김주필이 인용했던 이런 추세란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약 11%씩 증가했던 그 추세를 말한다. 그런데 다른 추세가 이런 추세 뒤로 바로 나타난다. 다른 추세는 이렇다. 2016년 2970만 명을 정점으로 2017년 2960만 명, 2018년 2945만 명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다. 당연히 관광객수도 비슷한 추세이다. 항공여객과 똑같이 2016년 1585만 명을 정점으로 점차 하향세이다. 그렇다면 제2공항 강행 근거로 정부와 김주필이 제시하고 있는 2020년 3211만 명, 2025년 3931만 명, 2030년 4424만 명, 2035년 4549만 명 이용 예측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는 것이 논리적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김주필이 걱정하고 있는 바, 공항기능 마비 등 예측불허의 막대한 부작용이 초래되는 현상은 당장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변수들을 고려할 여지와 이유가 생긴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공항은 급증하는 항공여객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 단기확충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 성과로 나타나게 될 개선효과는 아래 표와 같다.

2017년 항공기 1편당 평균 여객수 175명으로 계산하면 연간 332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항공정책에 따라 항공기의 중대형화가 강화된다면 항공사정은 더 좋아진다.

뿐만 아니라,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급속도로 화해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제주관광산업이 맞이하게 될 위기가 머잖아 눈앞에 다가오게 된다.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도로까지 통하게 되면, 그리고 남북간의 연결은 곧 대륙으로의 통로까지 열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관광은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런 사실은 이미 원희룡지사도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관광객이 줄어들 거라는 예측은 원지사만 아니라 제주도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언젠가는 중국관광객이 사드 사태 이전처럼 다시 몰려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 그런 상황이 겉으론 제주관광에 축복인 듯 보였지만 재앙이었던 사실을 도민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요컨대, 김주필이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전제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양적 팽창 전략은 말 그대로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틀리다.”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제2공항 지지자들은 “그때는 옳았고, 지금도 옳다.”고 강변한다. 제 정신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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