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로부터의 편지
김경배로부터의 편지
  • 숨비소리
  • 승인 2019.02.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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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해도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하고, 고향을 잃게될 주민을 납득시키지도 못하고는 절대로 호락호락 쉽게 완성시킬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줄 것입니다."

몸이 갑자기 안 좋아지며 제주 제2공항을 막아내기 위한 단식을 접은후, 몸과 마음의 상처 때문에 한동안 꼼짝을 못하고 지내다 오랜만에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조금씩 추스려가고 있습니다.

주민에겐 단 한 번의 예고도 없이 박근혜 정부 때 첫발표되어. 촛불 정부라는 현정부마저 역시나 단 한 번의 주민동의도 없이 건설확정절차를 강행시키려는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은 난개발 문제를 넘어 군사기지화가 진짜 목적임은 너무도 명백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지켜내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보물섬 제주의 미래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의 길로 인도되려 하고 있습니다. 그걸 넋놓고 바라볼 수 만은 없기에 목숨을 건 단식을 다시 했지만, 조그만 성과도 거두지 못 하고  끝냈다는 아쉬움과 억울함을 견뎌내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정의니 국민의 기본권이라는 말은 입으로만 읊어대는 정부와, 도민을 지켜야 되는 본분을 망각한 원희룡에게 항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몸을 녹여내는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며 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고난의 날들을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 엄문희님, 최성희님 병원으로 실려간 윤경미님 그외 동조단식을 이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  많이 힘들지만 저는 결단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차가운 도청계단과 천막에서 제주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걸 희생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끝까지 버티는 걸 저는 주저할 수도 없습니다. 

저 못지않게 제주를 그토록 사랑하는 이분들이 있는 한 저는 어떤 허무함이나 허탈함에도 나의 마음을  다 잡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갈 것입니다. 지난 3년여 간 내 모든 걸 걸고 걸어온 것처럼 내 남은 마지막 힘까지 또 모두 걸겠습니다.

 

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해도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하고, 고향을 잃게될 주민을 납득시키지도 못하고는 절대로 호락호락 쉽게 완성시킬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줄 것입니다. 이 나라 국책 사업의  막무가내 추진방식을  바꿔놓는 데 미력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다시는 저처럼 모든것이 망가진 처절한 피해자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활주로가 만들어지면 사라지게 될 내 고향에 마지막까지 혼자 남더라도 두발굳게 딛고서서  제주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걸 바친 사람으로만 남겠습니다. 비록 제 단식은 제 발로 걸어서 끝냈지만 목숨보다 소중한 내 아버지, 어머니의 애환이 깃든 내 터전에서 만큼은 결단코 제 발로 걸어서 나오지 않겠습니다.

제주의 미래가 경각에 달린 지금 제주도청 앞에는 제주의사람도 자연도 지켜야되는 본분을 망각한 원희룡에게 맞서 온갖수모를 겪으면서도 제주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끝도없는 고난의 길을 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들 앞에 무슨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주를 사랑하는 좀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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