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취지문
우리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기치로 하면서,
새로운 대안매체 [숨비소리]를 창간합니다.

‘숨비소리’는, 제주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숨이 가득 차게 되어 물 바깥으로 솟구쳐 올랐을 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높고도 긴 숨소리입니다. 그것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은 ‘생명의 소리’입니다. [숨비소리]는 바로 그 ‘숨비소리’입니다. 토해내지 않으면, 그래서 새로운 숨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숨비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처럼, [숨비소리]는 제주인의 지속가능한 삶과 꿈을 위한 결연한 생존방략이자 간절한 실천전략으로서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만들어집니다.

지금 제주섬은 큰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겉으로는 번영과 평화를 구가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곪아터지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육지와 바다를 덮어가고 있고, 지하수는 오염되고 고갈되어 가고 있습니다. 수십년간의 난개발로 인해 제주섬 전역이 개발의 미명하에 해안서부터 중산간까지 도로와 갖가지 시설물들로,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 하면 떠오르는 수려한 자연풍광과 어우러진 목가적인 평화의 장면 이면에서는, 멀리 탐라시절부터 제주역사를 관통해온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인 권력관계와, 현대사 초입에 터진 제주사삼이 함축하는 원죄가 질곡이 되어 공공연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천박한 자본의 탐욕과 무모함, 중앙정부의 무사려함과 지방정부의 무능함에 주로 기인하는, 도민들 사이의 갈등과 분열, 불목, 이전투구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전통적으로 누려져온 나눔과 배려의 공동체는 어느덧 아름다운 이름과 형식만 남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주인은 청정 환경 속에서, 평화로운 공동체적 삶을 언제까지나 살고 싶어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육지사람’들이 제주도에서 정주하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오는 것도 바로 그런 ‘제주의 꿈’을 위해서일 것입니다. ‘제주의 꿈’을 위해 창간되는 [숨비소리]는 다음과 같은 원칙 아래 운영될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청정한 환경’, ‘평화로운 삶’, 그리고 ‘따스한 공동체’를,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중심가치로 삼고자 합니다.
둘째, 우리는, 피상적이고 기계적인 중립이 아니라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편집과 경영에 관한 모든 결정의 기준으로 삼고자 합니다.
셋째, 우리는, 일방적이거나 독선적인 주장 대신에 중지를 모으고 전문성을 발휘함으로써 실효성있는 최선의 답을 구하고자 합니다.
넷째, 우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 그리고 개방적이면서도 생산적인 공론의 장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다섯째, 우리는, 한땀한땀 작은 힘들을 정성껏 모으고, 작은 돈을 애써 모아, 지혜로운 편집과 합리적인 경영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우리 [숨비소리]는 정의의 편, 진실의 편, 그리고 약자의 편에 서서 제주섬의 자연과 사회 환경에 대한 엄중한 감시와 비판, 객관적 정보 제공과 창의적 대안 제시, 그리고 신중한 사회교육의 기회 제공이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19년 2월 2일

인터넷신문 [숨비소리]